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강민준이 눈을 뜬 것은 오전 7시 14분이었다.
알람이 울리기 6분 전.
천장을 바라보며 그는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머릿속에 선명하게 새겨진 영상 같은 것.
알람이 7시 20분에 울릴 것, 그가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들 것, 화면을 누르는 순간 손가락이 약간 미끄러질 것, 그리고 핸드폰이 침대 옆으로 떨어질 것.
순서대로, 정확하게.
7시 20분이 되었다.
알람이 울렸다.
그는 오른손을 뻗었다.
그 순간,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핸드폰이 침대 아래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민준은 반쯤 일어난 채로 굳었다.
그날 이후, 매일 아침이 달라졌다.
눈을 뜨는 순간 앞으로 3분간 일어날 일들이 선명하게 그의 머릿속에 흘러들었다.
지하철 문이 닫히기 전에 달려드는 회사원, 편의점 앞에서 넘어지는 노인, 카페에서 주문이 밀려 바리스타가 실수로 설탕을 두 번 넣는 것.
그 모든 것이 정확했다.
민준은 32세, 서울 마포구에 사는 평범한 마케팅 회사 대리였다.
특별한 것이라고는 없는 남자.
퇴근 후엔 편의점 도시락, 주말엔 유튜브, 연애는 2년째 공백.
그런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 능력이 어디서 온 것인지, 처음 한 달 동안 그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집어 들고 3분 동안 보이는 것들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손이 떨렸다.
적다 보면 이미 현실이 그것을 따라가고 있었다.
기록된 것과 현실이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
그는 어느 날 저녁 혼자 소주 한 병을 비우며 생각했다.
3분.
고작 3분.
그게 뭘 바꿀 수 있겠어.
그러나 그 생각은 틀렸다.
3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