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봉토 사법권 선언
재판은 칼보다 조용했고, 그래서 더 잔인했다.
에델슈타인 광장에 주민이 모였다. 인부들, 상단 마부들, 남쪽 마을에서 올라온 농부들. 삼백 명 가까이. 광장 한가운데 탁자 하나와 의자 하나가 놓였다. 의자는 계단 위에 두었다. 한 칸 높게. 그것이 재판석이었다.
오전 내내 에델슈타인은 조용했다. 감찰단은 전날 저녁 입장했다. 선발대 열두 명, 그리고 이른 아침 본대와 함께 도착한 발레리우스 대공. 세라핀은 아버지 옆에 있었다. 엘리제와 눈이 마주쳤을 때, 세라핀은 시선을 거두었다. 약속대로였다.
감찰단은 서재 열람을 요청했다. 엘리제는 허가했다. 서재에는 루카스가 정리한 장부만 남아 있었다. 갱도 관련 수치는 수로공사 예산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마정석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었다.
감찰단 토목 전문가 두 명이 봉토 남동쪽 구역으로 나갔다. 갱도 입구는 전날 밤 루카스가 봉쇄했다. 두 시간 만에 돌아왔다. 손에 아무것도 없었다.
발레리우스 대공이 오전 면담을 요청했다. 엘리제는 오후로 미루었다. 재판이 먼저였다.
*
피고는 두 명이었다.
첫 번째는 전 관리인 하르트만이었다. 봉토 내 인부 허위 등록, 복구비 이중계상, 봉토 수익 횡령. 루카스가 장부 대조표를 들고 광장 앞에 섰다. 목소리가 낮았지만 멀리 들렸다.
「3년간 황후 폐하의 봉토에서 인부 명단에 존재하지 않는 이름 스물네 개가 고용된 것으로 기재되었습니다. 해당 인건비 합산 금화 1,800냥. 폐광 복구비 명목으로 이중계상된 금화 2,800냥. 수로공사 예산에서 유용된 금화 620냥. 합산 금화 5,220냥이 봉토 밖으로 유출되었습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광장이 조용했다. 주민들이 그 숫자를 들었다. 자신들의 영지에서, 자신들의 황후에게서, 그만큼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두 번째 피고는 봉토 내 소지주 에른스트였다. 봉토 남쪽 마을 주민 세 명에게서 강제로 토지 매입을 요구하고, 거부하자 수확물 운반을 방해한 혐의였다. 피해 주민 중 한 명이 광장에 서 있었다. 40대 여성. 아이 둘을 데리고 왔다.
엘리제는 그 여성을 보았다. 전생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줄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황후는 황궁에 있었고, 봉토는 관리인에게 맡겨두었다. 이번 생에서는 달랐다.
루카스가 증거 서류를 하나씩 내밀었다. 장부 대조표. 인부 명단 비교본. 토지 매입 강제 요구 증인 진술서. 그리고 마지막으로——리나의 진술서.
전날 밤 라이트만 마부가 봉토 남쪽 마을 주막에서 리나를 데려왔다. 마르타가 기록했다. 리나가 황궁 서재에서 가져간 것은 봉토 공문서 초안 두 장이었다. 발레리우스 대공 측에 전달한 것은 그 문서와 함께 황후청 자금 이동 경위서였다.
리나는 선제후 연합의 지시를 받았다. 타우렌 백작 부인을 통해서.
진술서에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리나가 지시를 받을 때 전달된 것——발레리우스 대공 서재 발신 암호 서신의 조각이었다. 내용은 짧았다.
── "에델슈타인 황후가 봉토에 손을 대는 순간, 광산을 먼저 확보한다. 리나는 황후청 자금 이동 내역을 완성되기 전에 빼내야 한다. 실패하면 황후가 먼저 움직인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 한 줄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제 공식 기록 안에 살게 되었다.
감찰단 쪽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발레리우스 대공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황후 폐하.」 조용했다. 하지만 광장에 울렸다. 「이 자리는 제국 사법부의 허가를 받은 공식 재판정입니까.」
「봉토 내 재판정입니다.」 엘리제가 말했다.
「봉토 내 재판권은 형사 사건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봉토령 9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엘리제가 말했다. 「봉토 영주는 봉토 내 발생한 민사 피해 및 봉토 자산 횡령에 관한 1차 심문권을 가집니다. 형사 기소는 이 심문 결과를 제국 사법부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발레리우스가 잠시 멈추었다.
「이것은 심문입니다.」 엘리제가 광장을 향해 말했다. 「판결이 아닙니다. 심문 결과는 제국 사법부에 이관됩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기록합니다.」
감찰단 쪽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월권입니다.」
엘리제는 그 목소리 쪽을 보지 않았다.
심문 기록지를 들었다.
황후청 인장을 들었다.
광장이 조용해졌다.
인장이 내려왔다.
밀랍이 눌렸다.
3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
「오늘부터, 에델슈타인은 제 법을 따릅니다.」
그 말이 광장에 떨어졌다. 주민들 사이에서 낮은 소리가 났다. 놀람도 아니고 환호도 아닌 소리였다. 무언가가 변했다는 것을 느끼는 소리였다.
발레리우스 대공이 다시 섰다. 목소리가 달랐다. 온화함 아래의 것이 보였다.
「황후 폐하. 이 심문 기록이 제국 사법부에 이관되면, 리나의 진술서도 함께 이관됩니다. 진술서에 포함된 내용은 선제후 연합에 관한 주장입니다. 이것은 정치적 사안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 사안을 봉토 내 재판으로——」
「처리한 것이 아닙니다.」 엘리제가 말했다. 「기록한 것입니다. 처리는 제국 사법부가 합니다.」
발레리우스가 멈추었다.
그것이 핵심이었다. 형사 기소도 아니었다. 정치적 탄핵도 아니었다. 단지——기록이었다. 황후청 인장이 찍힌 공식 기록. 그 기록 안에 선제후 연합과 리나와 타우렌 백작 부인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발레리우스의 서신 조각이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공문서 안에.
발레리우스 대공이 엘리제를 보았다. 15초.
광장의 삼백 명이 그 침묵을 들었다.
발레리우스가 천천히 앉았다.
그것이 오늘의 끝이었다.
*
오후 면담은 저택 서재에서 이루어졌다. 엘리제와 발레리우스, 둘뿐이었다.
발레리우스가 창가에 섰다. 엘리제는 탁자에 앉았다.
「황후 폐하는 영리하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닙니다.」 발레리우스가 돌아섰다. 「광산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엘리제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리나를 먼저 확보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아직 찾고 있습니다.」 목소리에서 처음으로 온화함이 걷혔다. 「리나가 어디 있습니까.」
엘리제는 찻잔을 들었다. 한 모금 마셨다. 내려놓았다.
「리나는 황후궁 시녀로 임용되었다가 무단 이탈한 인물입니다. 황후청의 소환 대상입니다.」
「황후 폐하가 리나를 확보했다는 뜻입니까.」
「소환이라는 단어가 맞습니다.」
발레리우스의 눈이 좁아졌다.
「황후 폐하.」 그가 말했다. 「짐의 세라핀이 어디에 있었는지——」
「공녀께서는 감찰단과 함께 입장하셨습니다. 저도 보았습니다. 대공의 따님이 훌륭한 예법을 갖추셨더군요.」
발레리우스가 멈추었다. 세라핀을 건드릴 근거가 없다는 뜻이었다.
「황후 폐하는 무엇을 원하십니까.」
처음으로 발레리우스가 직접 물었다. 협상의 언어였다.
「봉토 자립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에델슈타인이 제국의 감찰 대상이 아니라 제국의 자원이 되는 것입니다. 선제후 연합이 원하는 것과 방향이 같지 않습니까.」
「방향은 같습니다.」 발레리우스가 말했다. 「주인이 다를 뿐이지.」
「그렇습니다. 그것이 차이입니다.」
발레리우스가 문 쪽으로 걸었다. 멈추었다.
「리나의 진술서는 제국 사법부에 이관됩니다. 우리는 대응할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엘리제를 마지막으로 보았다. 약점을 만져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상대를 측량하는 눈빛이었다.
「흥미로운 황후입니다.」
문이 닫혔다.
엘리제는 서재에 혼자 남았다. 촛불이 아직 타고 있었다.
연대기의 눈이 켜졌다.
【발레리우스 폰 발레리우스 — 충성 전환 가능성: 0%】
변화 없었다. 0은 0이었다. 하지만 0이라는 것은 이제 정보였다. 이 남자와의 싸움은 설득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조로 끝내야 한다.
문양이 꺼지며 목 뒤쪽에서 열기가 왔다. 불에 가까이 댄 것처럼. 엘리제는 손을 들어 목 뒤를 짚었다.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 느낄 수 없었다. 느낄 수 없는 것이 더 무서웠다.
눈을 감았다. 루벤 공작령을 떠올리려 했다. 아버지의 서재. 책이 많았다. 그 중 하나는——빨간 표지였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았다. 빨간 표지만 남아 있었다. 내용은 이미 사라졌다.
눈을 떴다.
탁자 위에 심문 기록지가 있었다. 황후청 인장이 찍혀 있었다.
그 인장이 빛을 받아 빛났다.
기억은 사라지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 그러나 기록은 남는다. 인장이 찍힌 종이는 남는다.
그것이 이번 생에서 엘리제가 쥔 무기였다. 법이었다. 기록이었다.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기록으로 남기면 지울 수 없다.
루카스가 문을 두드렸다.
「폐하. 리나가 안정되었습니다. 내일 솔라리스로 이송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찰단이 내일 에델슈타인을 떠납니다.」
「예상대로입니다.」
루카스가 멈추었다. 「폐하. 광산이 이 상태로 방치되면——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습니까.」
「추밀원 서약권을 가져오면, 숨기지 않아도 됩니다.」
루카스가 침묵했다. 「추밀원 서약권은——황제의 인준이 필요합니다.」
「압니다.」
「황제가 동의하겠습니까.」
엘리제는 창가로 다가갔다. 에델슈타인의 오후 하늘. 침엽수림 위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카일루스의 목소리가 기억났다. 돌아보지 못한 채 문손잡이를 쥐고 말했던 것.
'짐의 곁에서 사라지지 마시오.'
그것이 간청이었는지 정치적 계산이었는지, 엘리제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카일루스는 읽히지 않았다. 연대기의 눈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읽히지 않음이——이상하게도 이 남자를 버릴 수 없는 이유였다.
「선택하게 만들어야지요.」 엘리제가 말했다.
루카스가 서재 문을 닫았다.
엘리제는 창가에 서 있었다. 에델슈타인의 밤이 왔다. 솔라리스보다 빠른 밤이.
탁자 위 심문 기록지가 촛불을 받아 빛났다.
내일, 이 기록이 솔라리스로 향한다. 제국 사법부로. 추밀원으로. 황제의 탁자 위로.
엘리제는 인장을 들었다. 새 공문서를 펼쳤다.
「추밀원 서약권을 가져오겠습니다.」
누군가가 속삭였다.
'황후가… 제국의 법을 훔쳤다.'
훔친 것이 아니었다.
되찾은 것이었다.
인장이 새 공문서 위에 내려왔다.
에테르니아 제국의 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