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광산의 값
에델슈타인에서 루카스의 보고서가 도착한 것은 추밀원 면담 다음 날 오전이었다.
마르타가 서재 문을 열고 봉투를 내밀었다. 라이트만 상단의 수송 경로를 통해 온 것이었다. 봉인이 이중이었다. 바깥 봉인은 상단 표식이고, 안쪽 봉인은 루카스가 새로 만든 황후청 비밀 인장이었다. 이 청년은 필요한 것을 미리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봉인을 뜯었다. 루카스의 필체. 숫자를 쓸 때 더 또렷해지는 글씨체.
'갱도 봉쇄 완료. 감찰단 철수 확인. 단 --- 광산 주변 토양에서 마정석 미세 잔류물이 지표면에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우기 전에 차폐하지 않으면 지질 조사에서 발각됩니다. 남은 시간: 추정 40일.'
40일.
엘리제는 보고서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창밖으로 솔라리스의 오전이 펼쳐져 있었다. 격자형 도로 위로 상단 짐마차가 지나가고, 행상의 좌판이 열리고 있었다. 평온한 풍경이었다. 그 아래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마르타. 루카스를 부르세요.」
루카스가 서재에 도착하기까지 한 시진이 걸렸다. 보고서를 건네며 엘리제가 물었다.
「경로가 몇 가지입니까.」
루카스가 보고서를 읽었다.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숫자를 읽을 때 이 청년의 눈은 다른 사람보다 빨랐다.
「셋입니다.」 루카스가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첫째, 황제에게 정식 보고하고 제국 광산으로 귀속시킵니다. 안전합니다. 법적 위험이 없습니다.」
「그러면?」
「봉토의 독립 자금원을 잃습니다. 추밀원 서약권을 위한 자금도, 검은 거미를 유지할 자금도 사라집니다. 안전한 대신 모든 것이 멈춥니다.」
「둘째.」
「은밀 개발을 지속합니다. 독자 경제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발각되면 반역죄입니다.」 루카스가 잠시 멈추었다. 목소리가 낮아졌다. 「전생의 화형대가 이번 생에서도 기다리게 됩니다.」
연대기의 눈을 발동했다. 홍채 위로 금빛 문양이 피어올랐다.
【경로 A --- 봉토 경제 자립 확률: 12%】 【경로 B --- 발각 시 반역죄 적용 확률: 67%】
12%와 67%. 어느 쪽도 살아남는 수가 아니었다.
문양이 사라지며 귀 안쪽에서 울림이 왔다. 소리가 아니라 빈 곳이었다. 어머니의 자장가가 떠올랐다. '잠들어라, 내 아이야, 별이 지켜주리니.' 가사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곡조가 없었다. 멜로디가 사라져 있었다. 가사를 읽을 수는 있는데 부를 수가 없었다. 음이 사라진 노래는 노래가 아니라 문장이었다.
엘리제는 주먹을 쥐었다. 풀었다.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반달 모양으로 남았다.
「셋째 경로가 필요합니다.」
루카스가 고개를 들었다. 「어떤 경로입니까.」
「비밀은 혼자 품으면 약점이 됩니다. 둘이 품으면 거래가 되지요.」
루카스의 눈이 좁아졌다. 이 청년은 숫자에서 답을 찾는 사람이었지만, 정치의 언어도 배우고 있었다.
「황제에게 알린다는 뜻입니까. 하지만 방금 첫 번째 경로를 ---」
「알리되 귀속시키지 않습니다.」 엘리제가 양피지를 꺼냈다. 「사실만 전합니다. 광맥이 발견되었다, 관리 방안을 논의하자. 제안도 감정도 넣지 않습니다.」
「반응을 보겠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 남자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다음 수가 전부 달라집니다. 분노하면 방어를 준비하고, 침묵하면 거래를 준비합니다.」
루카스가 잠시 생각했다. 펜을 손가락 사이에서 돌렸다. 이 청년이 생각할 때 하는 습관이었다.
「카일루스가 이 정보를 선제후 연합이나 교단에 흘리면 ---」
「믿는 것이 아닙니다. 묶는 것입니다.」 엘리제가 펜을 들었다. 「카일루스가 광산의 존재를 알게 되면, 그는 이 비밀의 공범이 됩니다. 공범은 비밀을 지킵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서신을 썼다. '폐하. 에델슈타인 봉토 내에서 마정석 광맥이 확인되었습니다. 황후 봉토 내 자원에 관한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사실만 적었다.
봉인을 누르며 연대기의 눈이 한 번 더 깜빡였다.
【이 서신의 수신자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확률: 34%】
34%. 세 번 중 한 번이었다. 감수할 수 있는 수치였다.
「마르타.」
시녀장이 문 앞에 섰다.
「황제 폐하의 개인 서재로 직접 전달하세요. 근위대 경유도, 시종장 경유도 안 됩니다. 서재 앞에 놓고 오세요. 접견 없이.」
마르타가 서신을 받았다. 잠시 멈추었다가 물었다. 「답신이 올 것이라고 보십니까.」
「옵니다. 다만 바로 오지는 않을 겁니다.」
* * *
서신을 보낸 뒤, 아르민이 건네준 추밀원 선례 보고서를 읽었다.
건국 312년. 황후 카타리나 3세. 황제가 동방 원정 중 부재한 동안 황후가 섭정으로서 추밀원 위원 세 명에게 직접 서약을 받았다. 법적 근거는 '황후의 섭정 권한에 수반되는 인사 임명권'. 서약을 받은 세 위원은 황제 귀환 뒤에도 직위를 유지했다. 선례가 인정된 것이었다.
선례가 있다는 것은 불가능이 아니라 어려움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황제가 부재하지 않았다. 이 선례를 적용하려면 섭정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 황제가 자리를 비우거나, 황제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어느 쪽이든 당장은 아니었다. 광산이 먼저였다. 광산을 확보해야 자금이 생기고, 자금이 있어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었다.
* * *
카일루스의 답신은 사흘 뒤에 왔다.
마르타가 서재 문을 열며 봉투를 내밀었다. 황제의 개인 인장이 찍혀 있었다. 밀랍의 윤기가 생생했다. 엘리제가 밀랍을 뜯었다.
한 줄이었다. '직접 오시오.'
「사흘이 걸렸습니다.」 마르타가 말했다. 「이례적입니까.」
「이례적입니다.」 엘리제는 한 줄짜리 답신을 들어 등불에 비추었다. 잉크가 고르게 마른 것으로 보아 급히 쓴 것이 아니었다. 사흘을 고민하고 쓴 한 줄이었다. 「전생의 카일루스라면 즉시 답했을 겁니다. 결정이 빠른 사람이었으니까요.」
「달라진 것입니까.」
「달라진 것인지, 상대가 달라져서 대응이 달라진 것인지.」 엘리제가 답신을 접었다. 「어느 쪽이든, 시간을 둔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생에서는 생각할 가치조차 없는 존재였습니다. 처분하면 그만이었으니까.」
마르타가 조용히 물었다. 「좋은 것입니까.」
「나쁘지 않습니다.」
밤이 왔다. 엘리제는 펜을 들어 서신의 사본을 한 부 더 작성했다. 카일루스에게 보낸 서신과 같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사본은 보내지 않을 것이었다. 서랍에 보관할 것이었다.
연대기의 눈의 대가는 예측할 수 없었다. 발동할 때마다 기억이 사라졌지만, 무엇이 사라지는지는 사라진 뒤에도 알 수 없었다. 오늘 사라진 것은 어머니의 자장가 멜로디였다. 하지만 화형대의 열기를 몸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고, 광산의 빛이 닿았을 때의 열기를 손바닥은 기억하고 있었다. 머리의 기억이 사라져도 몸의 기억이 남는다면 --- 아직은 엘리제였다. 그 '아직은'의 유효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기억하지 못할 것은 적어둔다. 적어두면 기록이 된다. 기록은 기억보다 오래 살았다.